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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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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0-01-15 09:08

본문



      로드킬


궁금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했고

두 눈 밝혀 밤새 쏘다니며

간간이 큰 울음도 울어대는

저들은 대체 어떤 놈들인지

혹시 저들이 저 먼저 내려 간

이웃 산 동족은 아닌지 해서

숱한 망설임과 두려움의

교차로를 건넌 밤이었지

이파리도 가지도 없이 각 잡고

버티고 선 낯선 거목 숲을 지나

건너편 밝은 곳으로 향하는 순간

거대한 눈불 그 놈이 사정없이

내게 들이닥친 거야

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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