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독
겨울이 웅덩이를 덮쳤겠지
가장자리부터
얼어붙은 웅덩이
한 발짝 올려놓으니
금이 가네
바람이 차가웠을 뿐인데
감기에 걸리네
가장자리부터 덮쳤겠지
편두통이 오네
한밤중에
시를 쓰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허해진다
주전자에 고독을 끓인다
고독을 마신다
고독하다
고독은
천정을 살짝 덮쳤겠지
내 머리에 채워지는
감기로부터 달아 날 수 없듯이
무거운 고독 역시 감추지 못하지
발목 깊숙이 빠지기 전
살짝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 친다.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네에 감사 합니다 시인님
제가 요즘 감기로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써본 글입니다 ㅎㅎㅎ
다섯별님의 댓글

이 시인님처럼 시에 심오한 재주가
있으신븐께서 고독을 논하다니요
어짜피 시골생활 이라는게 개와고양이
닭등이 말동무이신거 잘아시면서
ㅋ ㅋ 그래도 시골생활이 고독하긴 합디다
저는 숫닭이 무서워 닭은 안키우지만
좋은시 감상 잘하고 가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이 적막함도 도를 넘으면 고독이 되더군요
감기가 독감이 되듯이
항상 다섯별 시인님 응원덕
시라고 써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