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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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8회 작성일 20-01-22 13:40본문
연리지
권순조
팔장으로 단단히 묶은 나무 두 그루
그 곁에 한 뻠의 틈을 두고
어린 나무 한 그루 앉아있다
풍선을 들고 있다
- 메리 크리스마스
불빛 화려한 밤을 배경으로
다시 업그레이드 된 카톡, 프로필 사진
떨어진 간격만큼 벌어진
함부로 추측하지 못할 생의 이야기들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그 아이, 시선을 오래 붙들고 있다
연년생 딸이 둘 있었고
그녀의 남편도 나란히 내 폰에 저장되었었다
구역이 바뀌고 사진의 액자가 깨어지고
톡에서 이름이 사라지다 뜨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마주친
풍선을 든 낯선 아이와 낮선 남자
그 새로운 조합의 풍경 어디쯤에 낮달처럼 숨어
보이지 않게 된 그녀의 아이들
내 시선을 붙들고 손에 풍선을 들고,
퀭한 안부를 전해 왔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 시인님 반가워요 ^^
연리지 사랑 꼭 변치 않았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