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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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57회 작성일 20-01-22 16:20본문
설에 대하여 / 백록
‘아바이 동무, 우리는 언제 쌀밥에 고깃국 먹습네까?’
'이 간나야, 그것도 아직 모르겠슴둥?
설날이면 아바이 수령 동지께서 배급 주실검매
늘 그랬지비'
세월을 따라 점점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아마와
혹하는 모가지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설마가
샅바를 붙들고 여태 갸우뚱거리고 있다
여기는 백두를 떠난 한라산 기슭
물론 여기도 그랬다
지금은 아득해진 그날
죽지에 날개가 돋는지 어깨가 으쓱거리던 날
새 신을 신고 까치발 동동 굴리던 날
쌀밥에 고깃국을 떠올리며
설설 기는 것도 모자라
굽실 굽실거리던 날
‘어멍, 오늘은 곤밥에 괴기 하영 먹어도 되겠지양?’
'이놈아 적당히 먹으라이
배 터정 죽젠햄시냐?'
그랬다. 배가 고파 울컥하던 그 시절
웬간하면 어깨동무로
서로를 어르고 달래던
그때 그 시절
다 그랬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설 날
그 근처를 얼씬거리는 반도의 남남북녀가
어쩌다 남로북불처럼 읽히는
오늘의 어색한 시상이다
훌쩍, 반 백년이 넘도록
이건 아니다 싶은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이 다가오니
좋다기 보다 서글퍼 옵니다
한 살 더 먹는 다는 것이
쓸쓸해 집니다
시인님
설 잘 지내시고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