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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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보로스 / 백록
동백을 보며 이 섬의 시원始原을 유추한다
지난날 가시 돋친 장미를 생각한다
그 열정을 정열로 되새기며
늘 푸른 생각이 모두가 꽃 진 자리로 활짝 핀
저 붉은 꽃차례를 보며
화산의 불씨와 산방의 불꽃을 떠올리며
그 뿌리를 더듬으며
반도의 끝자락 한 점 같은 이 섬이 곧
태평양을 향한 시발점인 것처럼
태평양을 향한 시발점인 것처럼
그 시작과 끝을 아로새겨본다
그 끝은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임을
한마디로 원圓의 원原인 셈이다
이를테면 새봄을 꿈꾸는
뱀의 동면이랄까
이 겨울은 결코 끝이 아닌
봄의 시작임을 생각한다
푸름은 붉음을 오롯이 받쳐주는 밑거름이요
붉음은 푸름을 북돋아주는 몸부림임을
잠시 잠을 청한 뱀의 머리는
전생의 꼬리요
꿈틀거리는 그 꼬리는
곧, 나의 머리임을
어렴풋이!
댓글목록
도희a님의 댓글

시인님!
많은 사유에 잠기시며
시심의 꽃을 올올이 풀어 놓으셨네요.
시인님의 시편에 머물러
즐기다 갑니다.
행복한 저녁 즐기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도희 작가님 심심찮게 이 창작방을 드나드십니다
ㅎㅎ
그나마 즐기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원... 원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
지나간 시간을 시작으로 돌려봅니다
시인님
늘 건강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그렇고 그런 얘기
한마디로 넋두리지요
주제에 늙어가는 엄살이랄까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