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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미리 아는 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20-02-09 20:33

본문




  ​프로메테우스( 미리 아는 자)






​컵에 물 받아

눈 위에 가만히 올려놓다

찰랑이는 눈알

조금씩

조금씩

바닥으로 녹아내리다​

누가 부르나

진 꽃의 옛 이름

누가 일으키나

지나간 바람 발자국

한 걸음 앞마다 끝인 그 길

함께 가자 말할 수 없어

아니야

미안해

네 가슴에 손을 넣은 건 그거

말랑한 말고

흰 비둘기 꺼내고 싶었는데

컵에 물 쏟아

눈 속 무너져 내려앉는 사람아

다시 보면

돌아올 수 없는 사람아

지워져 하얗게 날아오를

불꽃으로 점화될

물 위의 이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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