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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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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0-02-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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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詩夢 / 백록


 
비몽사몽간의 새벽이다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는 시발택시 같은 뉴-코로나
잿빛 비루스 속을 헤매며 구르고 있다
 
컥컥 비루먹은 목구멍
도무지 꽉 막힌 숨통이다
코골이를 불러서라도 확 뚫어야겠다
작정하고 있는 찰나
대신, 귀청을 뚫는 소리 연발이다
헛소리 작작하라는
자면서까지 시를 쓰냐는
천당엘 가도 그 짓거리에 매달릴 것이 뻔하다며
기어코 지옥엘 가야 정신 차리겠냐는
건넌방 악다구니에
눈이 번쩍 뜨인 나
 
어쩌다 염라대왕에게 고발당했을 나는
이미 몽유병자의 낙인이 찍혔다
이승의 창밖은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다
저승 같은 밤이 마구 지워버린 듯
우수를 향한 꽃비가 오는 것 같은데
각막엔 막상, 꽃이 없다
 
도대체 여기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나는 지금
사각死角 같은 사각四角을 헤매고 있다
엊그제 비치던 기생충 같은
영화榮華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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