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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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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4회 작성일 20-02-14 10:55

본문

봄밤

 

봤어요, 저 칼자국들

창가에 목련은 피고 젊은 여자가 죽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눈물을 떨구고 간다

그는 들뜨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잠이 든다

한밤중에

가슴에 칼을 품은 채

젊은 여자들이 고요히 죽었다

눈물 대신 새벽에는 봄비가 내린다

하룻밤 사이 이렇게 많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여자들은 바람이 났다 

그들은 이런 밤

무엇을 위하여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죽은

화류계였다

 

잠이 들었다가 목련을 보기 위해

외롭게 지는 목련을 보기 위하여

하얗게 죽은

여자들을 미워하지 않으리

죽어간 여자들을 용서하리라

 

수북이 쌓인 주검 옆에 누워서 

바람난 여자들기다리라니.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 가셨군요 다섯별 시인님 ^^
엉망 같은 봄을 쓰고 있지요
좀 체계가 있는 봄을 썼으면 좋겠는데
표현이 잘 안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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