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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꽁냥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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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0-02-16 14:32

본문

시인의 꽁냥꽁냥



무색무취의 바람이
어느 마을의
대문 앞에 서서
인기척을 해도
무 향기에
겨우 문간방 손님 몇의
기색의 기침소리
열린 안방 문 사이로
새어 나오는 연초 향기
무색무취의 바람에 흩어지며
긴 담뱃대 털어내는 소리 속
안방 주인의 시조 읊는 소리
오 년을 잡아먹고
아직도 꽁냥꽁냥
한심하기 짝 없네
속이 텅 빈 바람아
불어라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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