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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0-02-20 05:15

본문

동백꽃은 지고

     

바보가 푸른 별 아래서

친구를 기다리고

 

친구는 붉은 별 아래서

바보를 기다리고

 

기다려도 친구는 오지 않고

   

푸르른 강물 위에 둥지 튼 생과 사의 실루엣

동박새는 날아가고

접혀진 시간은 붉은 울음 토하고

           

푸른 눈썹에 매달린 눈물

돌아서면 강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깜빡이는 눈망울 하나

보고 있으면 가까워지는 전생처럼

 

흔들리는 그림자 사이로 사라지는 

붉은 숨결

     

동백꽃은 지고

바보는 오지 않고


동박새는 날아가고

바보는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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