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숲속 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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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9회 작성일 20-02-23 12:53본문
* 아이들의 숲속 길 이야기
한 아이가
나무 위의 빈 둥지를 가리키며
“저 집엔 분홍 새와 파랑새가 살 거 같아요.”
또 다른 아이가
나무 아래 작은 버섯을 발견하고는
“애는 자라서 사람 키만큼 커질 거예요.”
또 다른 아이는
나무 위 거미줄에 매달린 알록달록한 거미를 발견하고는
“재는 꿀벌거미라 이름 붙여야 해요.”
또 다른 아이는
풀밭에 기어가는 지렁이를 보고는“ 애는 땅의 요정이예요.”
또 한 아이는
느릿느릿 기어가는 검은 송충이를 보고는
“쟤네 엄마아빠는 흰 송충일 건데
애는 혼자 집 나온 아이예요.”
또 다른 아이는
햇볕에 말라죽은 지렁이를 보고는
“애는 흙속에 묻어주면 다시 살아날 거예요.”
또 다른 아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을 보고는
“쟤네들 머리채를 묶어주어야 해요.”
또 다른 아이는
밭에서 상추와 플라스틱을 함께 발견하고는
“땅 속에 둘을 함께 묻으면 녹아서 사라질 거예요.” 한다.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이야기는 유치원 선생인 딸의 애기를 바탕으로 쓴 건데
아이들이 관찰하고 각자 이야기한 부분은 실화입니다.
듣다가 하도 재미었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