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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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2-28 15:15본문
체스판같은 원고지에
겨울날 창문너머 꽃들은 그녀를따라 깊은 꿈을 꾸거나 잠이 들었는지
이렇게 첫 문장을 던질까요?
아니면
아지랭이 피던 날 쥐똥나무와 편백울타리를 건너 건너오던 꽃에대한
무성했던 소문들이 겨울 칼바람을 견디지못했는지. 라고 쓸까요?
소식끊긴 꽃들의 길고 긴 겨울날들의 이력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어요
중령으로 정년퇴직하고 이곳으로 이사를 와 마을사내들이 쏘아대는
따가운 눈총을 수없이 맞고도 오로지 아내에게만 충성하며 모진겨울을
견뎌낸것을 보면 틀림없이 군생활 모범답안으로 했겠지만 중령은
여느때와 같이 시들은 아내의 식성을 위하여 차를 몰고 시내를 나갑니다
항상 화려하게 만개한 꽃스카프로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고 문밖을 살곰살곰
살피며 산책을 하던 그녀가 병이 더 위중해졌다는 소문도 있고 심지어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되었다는 사실과는 무색한 헛소문까지
부처님 입 보다도 더 무겁다는 아내의 입에서 소리소문을 전해듣는 순간
봄이 오기전 이식받은 심장이 곧 멈춰버릴것만 같아
배갯 모서리에 머리를 처박고 말았어요
밖에서는 겨울을 한움큼씩 물고 시베리아로 귀향하는 쇠기러기 울음소리
끼룩 끼룩 들리는데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별 시인님 반가워요^^
봄은 너무 좋은 계절인데
봄소식이 슬픔이 담겨 있네요
안 그래도 세상이 온통 뒤숭숭 한데.....
우리 모두 건강 합시다
홧팅 하세요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중병에 걸려서 오신분인데
병세가 악화되는 듯 하여
동병상련 안타까운 마음뿐이랍니다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