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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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7회 작성일 20-03-03 12:04본문
낯선 조문 / 김 재 숙
까닭 없이
저 순한 죽음을 통곡하지 않을 거야
혼탁한 망막에 갇힌
서늘한 날개
천만번 허공을 디딘
살밑 돋움새 부서진 발자국으로
치렁치렁 상두꾼 소리 맑았을까
여린 죽음을 게송하며
한 자락 미련
먼 저녁 허공을 넘어가네
문득
돌아서는 등 뒤 여기저기 맥을 짚어
죽지 않아 더 슬펐던 곳
부질없어 안타까운 지상의 한편으로
애도 없는 깊이와 넓이로 묻힌 마음에
낯선 문상객이 되어
천천히 깊게
한 번같이 길게 곡을 뱉고
살아서 묶은 사*의 매듭
고단했을 생의 수 만 자락을 풀어 놓는다.
*올이 풀리지 않게 단춧구멍이나 꿰맨 솔기 따위의 가장자리를 실로 감치는 일.
*퇴고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등 뒤 여기 저기 맥을 집어 죽지 않아 더 슬펐던곳
이 대목에서.........
시의 절정을 이루는 것 같군요
붉은선 시인님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