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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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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77회 작성일 20-03-05 08:22

본문

경칩 전야 / 백록




개울은 이미 옛 개울이 아닌 청계천 같을 것이므로
소설 속 표본실의 청개구리들이 대신 꿈틀거린다
인터넷 기스락에서 귀동냥을 했는지
철없는 아이들 개구리알을 주워먹는다
옛 아이들과 달리 배탈이 나는 건
불 보듯 물 보듯 뻔한 노릇
물론, 장염의 증후군이란다
언뜻, 염장의 역설 같은

나라 탓 학교 탓 어른 탓 아이 탓
니 탓 네 탓 남 탓
사람이란 사람들은 죄다 모르쇠인 양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개구리들 팔짝 뛰기만을 기다려 본다
내일이라도 당장 천둥이 치고
벌레들 바글바글 기어나오면
이놈들도 따라 개굴 개굴거리며
긴 동면을 침묵으로 삼켰던
그 진실을 뱉을 것이다
과연, 누구 탓인지
까발릴 것이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구리 입 떨어진다는 경칩
다시 입을 다물어야
목숨을 부지 할 것같습니다^^
안부 남기고 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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