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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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 주세요 / 김 재 숙
괜찮습니다
당신은 아무렇지 않을 겁니다
시작이 없었던 만큼 결국은 내 것이니까요
내내 헤맨 소리가 기댈 곳을 건져왔지만
거절 했습니다
까맣고 뾰족하고 또 속이 타버린 그것을
품는다는 건 버리는 거니까요
커피가 식어가고 벌써부터 차가운 당신이
철문을 닫아버린 그 시각
싸리꽃 하얗게 슬퍼집니다
몰래 혼자 와 늘어지게 뿌려 놓은 상처를
쓱쓱 밀어 버리면 나는
시작이란 걸 더는 못 하겠습니다
그러니 당신
변하지도 바꾸지도 그저 없었든 것처럼
가볍게 안녕하고 가버리세요
하얗게 질린 싸리나무 죽어 버리게.
댓글목록
이중매력님의 댓글

ㅎㅎ 좋아요
붉은선님의 댓글

응답하라 2020~~~
당신의 응답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슬프지 마세요~~~~
이옥순님의 댓글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쓰는 것도 엉망이지만........
시인님 시를 읽을 때마다 시를 참 잘 쓰신다는 느낌이 오네요
일듯 모를듯 매력이 있네요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이옥순 시인님~ 저도 문맹입니다
그래도 당신의 마음 같은 시는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당신도 나도 "시"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여기 오는게 아닌지요~~^*^
아프지 마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