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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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20-03-23 11:41본문
불신의 거리 / 백록
기원전 철옹성 같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사정없이 무너져버린
경자년의 거리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을 경계하는 계절의 동공엔
보이지 않는 정체들이 품은 공포와 의심만 우글거릴 뿐
그 속엔 그토록 부르짖던 종교적 사랑은커녕
그 낌새조차 전혀 찾을 길 없다
지금은 어느덧 실낱같은 믿음까지 눈 녹듯 사라져버린
봄 같잖은 봄이다
그나마 믿어볼 거라곤 오직 나뿐
아니, 나마저도 끝내
믿지 못할
마침, 비가 오신다
한 줄기 소망 같은 소리로 숨통을 적시며
사그락 살그락
측은한 백이숙제의 허기를 달래던
아기고사릴 깨우려는 듯
머잖아 사월 초파일에 비칠
반가부좌의 자비인 듯
반가이 추적이신다
여태 더럽혀진 온갖 시비비비들
죄다 씻으라는 듯
이제 싹 비우라는 듯
살그락 사그락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에는 비가 내리는 가 봅니다
몹쓸..... 불신들 모조리 쓸려 내려가고
빨리 평온한 세상이 되었음 합니다
여긴 화창한 봄 날씨입니다
이젠 이곳 생활이 익숙해져 혼자 봄을
감상하면서 잠시 시인님 시
둘러보고 갑니다
늘~~ 건강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 두기...
능동적으로 잘 실천하시고 계십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
조급하면 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 같잖은 현실
각자 힘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