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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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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9회 작성일 20-04-09 09:10

본문

의 罪 / 백록
 
풍진세상에 무나 배추를 갈아엎는 건 종종 있었다지만
수만 평을 노랗게 수놓은 유채꽃 갈아엎는 광경은
살아생전 금시초문의 형장이다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토록 처참하단 말인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무자년 같은 경자년에
가시리 가시리잇고
지독한 허물 같은 이 4월에
가시리 가시리잇고
난데없는 역병에 휩쓸려
가시리 가시리잇고
 
여기는 눈이 부셔 벌들조차 벌벌거리던 들녘
어쩌다 생지옥 같은 가시거리로세
그야말로 허허벌판 별곡이로세
상춘객의 각막을 물어뜯는
쓰라린 풍장이로세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무슨 죄가 있다고 ...
저도 뉴스 보고 화가 났답니다
어쩌려고 세상 인심이 이렇게  변해가는지
한 숨이 자절로  나옵니다
시인님 이렇때 일수록  몸조심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섣불리 올렸던 것, 살짝 손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게 다 인간들의 수작이지요
자연과는 배치된 인위적인 것들
허울 혹은 허물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계기이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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