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위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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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위한 만찬
닭장 밖에 심은 강낭콩
촘촘한 철망을 점령하고 거저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며
팔랑팔랑
여유를 부린다
붉은 닭비슬 꼿꼿이 세우고도
감히 대들지 못해
꺼이꺼이
목 아프게 울어대던 날
닭장은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거렸지
푸른 그늘에 갇혀 힘없는 수탉들이여,
강낭콩에 저 날갯짓을 보아라
용기 있는 체험은
자랑스러운 후일담이 될 것이고
저녁 밥상을 위해 기꺼이 희생된 약자에게
뜨겁게 쏟아내는 감탄사
정말 맛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콩깍지의 심정으로 그 감탄사에 머리 조아리다 물러갑니다
강낭의 약자와 만찬의 강자
그 사이에서...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관심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곳까지 읽어 주신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시 라고 쓰지만 허접한 글
늘~ 읽어 주시는 것
너무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시고 건강 하세요 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