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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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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6-25 11:24

본문

만년필

     

기계틀에 낀 손톱에

검은 먹구름이 몰려든다.

 

기로에 선 삶 마냥

두 갈래로 찢어진 손끝을

뾰족이 오므려


먹구름이

아픔을 대변하는 천둥번개가 되고,

상처에 희망을 싹틔우는 비가 되고,

맑게 갠 하늘의 눈부신 햇살이 되는,

삶을

또박또박 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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