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흙의 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회 작성일 20-07-06 21:19

본문

흙의 손 /

 

밭에서 따온 고추 안에는, 흙의 지문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에 잡혀온 고추는 빼꼼히 얼굴 내밀고,

낯선 집안의 풍경에 어리둥절해 하며

대바구니 속에 모로 누워서,

흙의 손을 생각합니다

흙의 온화한 손길을 생각하다가,

체념한 듯 파란 몸을 모로 눕힙니다,

 

옆으로 누운 고추는

어머니가 막걸리 한 잔 마시며,

고추꽃을 돌보는 한낮의 땡볕조차도

아름다웠다고 추억합니다

어머니가 맨발로 흙을 밟으면서,

고추 순이 자랄 때부터 고추가 처음 열릴 무렵에

홀짝홀짝 마시던 막걸리 한잔을 고추밭에 부어줄 때

가슴 설레며 술을 받든 흙의 손을 떠올립니다,

 

이제, 고추는

낯선 공기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습니다,

공기의 가슴은 , 고추가

오랜 세월 함께 한 흙의 손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무용수 같은 발판입니다

 

어머니는 졸다 깨어나

어떤 흙의 손이 어루만진 고추를 식탁 위에 올릴까

생각하며 걷는 뒷모습이 매우 분주합니다,

 

고추는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속에서,

하얗고 어린 고추꽃이 흙의 손길따라

마범처럼 피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꼬물꼬물 고추꽃을 곱게 피워 올리던

 

어느 여름 날 화창한 오후 이었지싶습니다.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는 언제 보아도 참 좋습니다.

시인님의 내공이 부럽기도 하구요,

시인님의 시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시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봄빛가득한님,

제 글에 머물러 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시어 고마워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면 전 만족한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뵙기를 바라며...스펙트럼이..!

Total 34,626건 210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99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7-21
1999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21
1999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7-21
19993
꽃은 예쁘다 댓글+ 1
영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7-21
19992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7-21
1999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7-21
1999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7-21
1998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21
1998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7-21
19987
무덤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21
1998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7-20
19985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7-20
1998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7-20
1998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20
1998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7-20
1998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7-20
1998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7-20
19979
붉은 마당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7-20
1997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20
19977
Mosquito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7-20
19976
토지의 눈물 댓글+ 1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7-20
1997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7-20
1997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7-20
1997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7-19
19972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7-19
1997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19
1997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7-19
1996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19
1996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7-19
19967
산방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7-19
1996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7-19
19965
애완견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7-19
1996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7-19
19963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7-19
1996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19
1996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18
19960
보리밭 댓글+ 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7-18
1995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7-18
19958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7-18
1995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18
1995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7-18
19955
유캉년 사반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7-18
19954
水平線 댓글+ 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7-18
19953
採蓮 II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7-18
1995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18
1995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7-17
1995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17
19949
껍질속에서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17
1994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7-17
19947
메꽃 추억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7-17
1994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7-17
1994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17
19944
죄의 본질 댓글+ 3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7-17
1994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7-17
19942
데칼코마니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7-17
1994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7-16
19940
여름의 理由 댓글+ 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7-16
19939
한라산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7-16
19938
오드 아이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6
19937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7-16
1993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16
199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7-16
1993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16
1993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7-16
1993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16
1993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7-16
199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15
19929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7-15
19928 버들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7-15
1992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7-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