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 채송화의 두 번째 해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서오릉 채송화의 두 번째 해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4회 작성일 20-07-10 20:38

본문

서오릉 채송화의 두 번째 해후



서오릉 복사꽃은 진저리치는
여름 볕을 회피하려고
연분홍 봄 들판에서 죽었다  
서오릉 해오라기가 꽃마을 아가씨를
처음 보고 로드킬 당한 것도 기실은 몸서리치는
장대비가 된서리에 죽은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왼쪽의  밝음에서 서걱대던 여름 햇살 손짓이
서서히 기어올라 아파트 옥상 빨래줄에 걸린
뭉게구름밭에서 지척이다 도마질당할 때
오른쪽 어둠에서는 웃자란 별똥별을 찾는
부메랑의 비극적인 운명이 이울고

M이 F를 부르는 논픽션과
F가 M에게 구속된 픽션과
M과 F의  유전자들이 서로 융합 파행하는
예정된 약속의 발자국

그리고 그들이 이어갈 영겁의 시놉시스들
불현듯 푸른 심장박동의 브레이크에 멈춰 서는
잊힌 기억의 세포들

서오릉 꽃마을 아가씨는 채송화보다 예뻤다

삼 년 전의 추억을 만나러 가는
퇴근길 핸들 근육에 우직한 힘이 솟는다

장대비 깊숙한 내장에 내재된 천상의 우렛소리가  
마지막 가쁜 숨을 토해내자
서쪽 지평선 쌍무지개가
안타깝게도 아가씨의 부재를 해명한다

''청년!
달포 전 비 오는 날 그녀는 별들이 데려갔다네
이레 전쯤 조각구름들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임신을 전해왔는데  일 년 후쯤 다시 와보게나'''

켜켜이 동여맨 아가씨의 약속 한 줌이
동쪽 지평선 변곡점에 서성이던
붉은 해거름의 뇌하수체를
더욱 붉게 핥기 시작하자
가변의 두 약속을 풀어헤친 해거름은 도리어
이렇게 반론한다

''감성의 사랑은 수시로 이성을 초월하지
별들이 앗아간 아가씨의 처녀성은 이미 갈 길을
잃은지 오래고 그녀의 빛바랜 사연 또한
어느 구상 선단 블랙홀을 방랑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네''라면서

척추뼈가 반쯤 휘어진 채송화 화분을 옮기는
노파의 백발 틈새로 일렁이는 먹빛 변주곡과
벌써부터 북서쪽으로 방향치를 돌린 돌개바람
한 편에서 설익은 가속페달의 공회전과
무채색 추억의 밤하늘에서 무수히 빛나는
저 잔별들의 숙명적인 아픔처럼

서오릉 정문 앞 채송화에  또 다른 키 큰 여름이 자란다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은 이미 따논 당상이다

허허롭다

이제 뭘 따먹지 나 원참
지난번 번개팅은  희망댓글이 없어  지웠습니다
희망분 주저마시고 댓글 주세요
그게 뭐 죈가요

김용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시인님 답습니다..근데 울 선배님 걸고 너머가진 마시길요?..2021년도 노벨상 작품으로 선정..추카추카..근데 이건 참말인데..오늘 글을 좋습니다..3년전 그녀는 누굴까 몹시 궁굼해진다는요??...좋은 글 많이 쓰십시요.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기만으로도 습작은 되죠
어떤분은 십년을 보다가 시작해서
금세 베테랑이 되기도 하고 
본인은 성질급  아님 말고식  그렇게 못하죠
다방 면으로 인내하심도  긴인생에선 좋은  성격일듯
댓글주셔서 감삽니다

Total 34,695건 38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955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1
795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2
795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30
795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2
7951
대략난감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5
7950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9
7949
시그널 댓글+ 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14
794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19
7947
오래된 기억 댓글+ 2
노루궁뎅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22
794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22
794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26
7944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08
794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5-22
794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23
7941
추(秋) 댓글+ 2
검은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22
7940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1
7939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1
7938
눈 오는 밤 댓글+ 2
바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5
793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5
79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30
793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5
7934
내가 나에게 댓글+ 1
웃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4
7933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9
793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1
79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1
793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6
792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8
7928 토문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9
7927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19
792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11
7925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21
7924
운객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30
7923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07
792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20
7921
목련화 댓글+ 2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4-10
7920 釣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4-20
791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5-02
791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18
791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5-19
79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16
7915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03
7914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06
791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24
7912
시간의 선물 댓글+ 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25
791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26
7910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30
7909
나 어릴 때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19
790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28
79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02
7906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1
79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13
7904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31
790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23
790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26
790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11
790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4
789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8
7898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23
789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2
789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11
7895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1-09
7894
연분 댓글+ 4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11
789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3-25
7892
화조도 댓글+ 3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3-27
789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4-13
7890
빗방울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4-30
7889
고슴도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08
7888
뇌과학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6-14
788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20
7886 사람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