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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아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1회 작성일 20-07-16 18:29

본문

오드 아이 / 백록




나는 한라산 노루다
한때 태평양을 향해 오른쪽 눈을 감으면 일출이 비치고 왼쪽 눈을 감으면 일몰이 비쳤다
지금 돌아서서 천지天池를 향하는 순간
그와 정반대다

페르시아의 황제나 오스만의 왕이나 망하고 나면 죄다 부질없는 벼슬들인데
두 눈을 부릅뜨고 살아도 돌림병이 돌면 어지러운데
더구나 늙어지면 모두 회색일 텐데
홍익인간의 이념을 받들고 부르짖는 이 땅의 사람들은 늘
눈 가리면 아옹이고 눈 뜨면 다옹일까
망국이 낳은 병든 고양이들처럼
왜들 그렇게 아웅다웅일까

어느덧, 뻣뻣하던 모가지가 구부러진 나는 언제부턴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우왕좌왕 갈팡질팡 우물쭈물하다 여태의 터무니조차 잃고 말았다
관의 흔적은커녕, 짝짝이 눈알마저 흐릿하다
혹, 밤이 그리운 걸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문자답 / 백록



어느덧 백수白手인 내가
더 살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묻는다면

한마디로 없다
딱히, 같잖은 까닭
하나 있다면

허름한 명줄의 손금을 꽉 붙들고 있는
희끗한 머리칼 한 가닥 같은
미련 탓이겠지

봄빛가득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련 때문에 난 그만 울어 버렸네.

새벽 댓바람부터 산닭 한마리 날아와 한 목청 뽑고 날아갑니다.

평안하시길요.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빛가득한님, 피플맨66님
감사합니다
요즘 세태가 이것저것
요지경 속이네요
속히 정상으로 되돌려지길 희망합니다

조화 / 백록

조화가 조화를 부린다
권력에 따라
그 서열에 따라
삼가 조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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