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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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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9회 작성일 20-07-26 10:08

본문

고독 / 백록



오늘도 난
늘 나에게 익숙한 낱말을 씹고 있다
늙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나만의 이기를 위해
그런 삶을 위해
詩를 위해

어스름 기스락 여기는
은어들의 둥지 월대月臺를 향한
무수천 어드메쯤
저만치에서 낯익은 소낭 하나
걸어오고 있다
느릿 느릿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렛길 17코스에서 / 백록


외도外都의 근심거리 월대천을 잠시 뒤로 물리고 동녘을 향한다
첫 생각이 머무른 둥지 같은 알작지 기스락에서 내 전생의 알 같은 돌 하나를
허접한 심장으로 품는다

널리 펼쳐진 바다의 경전을 읽으며 짜디짠 향수를 떠올리며 검은 모래 현사마을을 거치며 이호테우해변의 바람을 맞으며
하얀 바당 백개마을을 지나치며 어림 만보의 길을 밟는다
도중에 오래물의 추억을 품은 섬머리를 오른다
그 아래로 울컥거리는 썩은 바위
방금 품은 돌을 꺼내 던질까 말까 망설이다
애초 뜻한 바 있어 금세 포기한다
향하던 그 길로 걸음을 재촉하자마자
보란 듯, 해 뜨는 집이 내비친다
이윽고 숨비소리 횟집이 옛 비바리들 자맥질을 소환한다
한동안 이런저런 행간들이 얼씬거린다
코스요리 메뉴처럼 길손들을 유혹하는 간판들
용담과 용담을 거듭거듭 읊조리다 보니
어느덧 그 끄트머리에서 꿈틀거리는 용두암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아! 맞다
어리석은 내 생각이 틀림없겠다
저놈에게 내가 품은 알을 건네는 순간
여의주로 비칠 것이다
아주 휘황찬란하게
아니나 다를까
근처에 용연을 나르는
구름다리 출렁인다

이제 남은 길은
되돌아가는 길
그 길은 곧,
날아가면 될 것이다
훨훨!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伏복 / 백록



伏은 사람에게 개가 엎드린 모양이라는데
사실은 납작 엎드린 개처럼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매우 더운 날이라는 뜻이란다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복은
더위를 먹은 내가 갯가에서 개헤엄을 치던 날의
소싯적 기억이다
허기진 파도가 달려들어 어린 숨통을 마구 조여버리던
벌컥벌컥 나를 통째로 삼켜버릴 것 같던
한순간의 먹잇감이랄까
어른들은 겨우 살아 한바탕 토악질하는 나를 보고
그토록 복을 처먹었냐고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이른바, 닭 잡아먹던 날
닭 모가지를 비틀던 날이 어쩐지
내 모가지가 파도에 붙들려
쩔쩔매던 날로 읽히는
전생의 기시감 같은

그 시절을 떠난 어느 여름날
닭 쫓던 개가 되어 한참을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던
살아생전 말복은커녕
그 쪼가리조차 없는
어느 초혼招魂의
그날 같은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한반도여! 역사여! / 백록



반만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만년의 역사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미루어 짐작건대 그 반은 대륙이었을 테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의 어디쯤이거나 우랄과 알타이의 기슭이거나 시베리아의 벌판이거나 몽골의 뼈대이거나
어쩌다 추방을 당했거나 혹은 탈출했거나 나름대로 명분을 찾아 이 반도로 터를 잡았을 거다
어쩜, 불의에 타협하지 못했거나 정의에 불타올랐거나 둘 중 하나였을 테지만,

당시의 그들은 홍익인간이라는 이념의 기치 아래 그럴듯한 신화를 만들었을 거다
그것도 잠시, 뿔뿔이 헤어졌을 거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다시 삼국으로 나뉘었을 거다
그들은 줄곧, 통일이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벌였을 거다
한때나마 신라다 고려다 통일을 이루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사실과는 동떨어졌을 거다
귀찮은 발해는 그들의 지도에서 스스로 지워버렸을 테니
아마도, 아니면 말고의 식은 이때 태동했을 거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역성으로 꾸린 조선은
그런대로 초심을 떠올리며 경국대전을 완성했을 거다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며 경세제민을 외쳤을 거다
하지만 애초의 터무니인 근본을 망각해버린 씨앗들은 늘 우왕좌왕하며 당파싸움에 몰입했으니
나라의 운명은 바람 앞에 등불이었을 거다
그럼에도 그들은 동방의 등불이라며 촐싹거렸을 거다
한순간에 훅 꺼진 불에 몹시 당황했을 거다
섬나라라 왜국이라 나무라던 놈들에게 겁탈을 당해버렸으니
스스로 자주독립을 외쳤지만 역시 역부족이었을 거다
대국들의 노림수에 놀아나며 반탁과 찬탁을 외치다보니
다시 반쪽으로 나뉘었을 거다

그로부터 어언 75년
그날의 그들 같은 우리는 지금도
반은 반을 반대하고 무시하고
하물며 반의 반쪽인 우리는 오늘도
친이네 반이네 우격다짐이고
너만 죽고 나만 살자 서로 으르렁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토다 만방에 부끄럽도다
후세들을 볼 면목은커녕
이대로 죽을 염치마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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