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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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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가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0-07-27 09:53

본문

자작자작 비가 타는 소리에

창문 열어 어둔 밖을 내다보면

따끔거리는 냄새에 숨을 잠시 멈춘다


저 가는 소낙비가 

무얼 그리 태우는 지

고약한 빗방울이 

온 피부 긁어놓는다


멈춘 숨 다시 들이켜 결국

빗씨 날려 번지는 것은

그을은 마음으론 멈출 수 없는 지

지푸라기 엮어다가

애써 닦아 놓았다만

장작없이 붙은 불에

한 밤을 다 태우도록 

아궁이를 지폈구나

빗속에 괜히 물은 그 날들이 

처마에 되흐른다 추적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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