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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기다려 줄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38회 작성일 20-07-29 10:29

본문

거기서 기다려 줄래요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날

돌담길 모퉁이를 돌아가다 고양이 사체를 보았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친 흔적도 없이

이승을 건너갔는지

흙탕물 웅덩이에 발자국

얌전히 고여있었지

미처 보지 못한 위험 표지판과 타협하고

마지막 숨소리 모아 불어 넣어주었지

 

먼 산 팔다 발 디딘 그곳

적막 같은 울음 하나 내려놓고

웅크리고 뒤틀린 자세로 기다려 줄래

아슬아슬 줄타기가 뿌리내렸을 생을

오래 안아 줄게요

너를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저는 가엽은 죽음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마지막 고통이 잠시 였기를 바라면서요.....
나이 들어서 인가 봅니다~~~

마지막 연에서 울컥함이 올라오는 , 시인님의 고운마음이 느껴지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비오는 날도 좋은날 이시길 바랍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사시는 곳은  비는 많이 오지 않았는지요?
여기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농작물 피해가 크답니다
하늘이 하는일
 말릴 수도 없고 정말 우울하고 쓸쓸하네요
그래도 마음 추스리려고 애를 써 봅니다
다녀가심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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