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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깍지,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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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0-08-20 14:32

본문

손깍지, 콩깍지


잘 자라서 겉으로는 온전한 콩밭이듯,

아래는 얽히고설킨 넝쿨에 숲 

장맛비에 숨죽인 평화가 오히려 껍질만 가속화 하는데


그토록 결실을 바라던 콩깍지는

미친 듯 칡넝쿨처럼 사방에 뻗어가며

중심을 잃고 사는 빗속의 주정뱅이


또 하나의 콩나물처럼 웃자란 세상!

멀쑥한 콩잎들의 질서 없는 반란은

쏟아지는 장맛비에 슬픈 비애로 넘쳐난다


농부는 공들었던 터전을 잃고 한잔 술에,

눈뜨면 손깍지를 낀 농심의 콩깍지는

꽃을 피우지 못한 현실에 무릎을 꿇었는데,


세상 안은 홍수 같은 이기적 주장들

얼크러진 콩 대처럼 넘치는 아집은 혼돈으로

쓰러진 콩깍지보다 웃자라 터져 나는 슬픈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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