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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세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39회 작성일 20-06-16 14:55

본문

어머니의 세월/



도레 솔이 감싸고 있는

목관 안에 어머니가 누워계신다

뒤척거리시는지

명주옷 스치는 소리 새어 나온다



나는 하얀 국화 다섯 송이를

돌 제단 위에 올려놓고

어머니께 인사드리며 안부를 묻자

나의 두 손을 잡으신

어머니의 손등

깊은 주름 속에 잠자던 세월들이

기지개를 펴고 하나 둘 일어선다.


 

어머니의 손등이 운동장처럼 넓다

구석진 곳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시는

어머니의 손길이 참으로 따스하다.


 

축구놀이를 하는 아이가 차 올린

공이 높게 올라가더니

파랑새 되어 내 손등에 내려 앉아

내게 희망이 뭐냐고 묻는데,


 

갑자기 학교 종소리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정겨운 종소리 속으로

하나 둘 걸어서 들어가고

운동장위에 나 홀로 서 있다.


 

문득 솔 향 실은 바람 불어와

뒤 돌아보니

다정하게 웃으시는

어머니의 얼굴이 점점 사라져 간다.


 

아쉬움에  손을 뻗어

어머니와 나의 잊혀 진 추억들 찾는데

추억이 손바닥을 감고

팔을 감고 기억을 감고 올라오니

어머니가 저 목관 속에서 힘겹게

우리의 추억이 깃든 뼈마디를

수도 없이 일으키고 계신다.


 

잿빛 구름 쏟아질듯 어깨가 들썩거리는데

핏기 사라진 바람의 하얀 날개가

저녁 숲을 덮고 있다

바튼 기침 뱉어내는



어머니의 바둑판같은 세월 속에

난 굵은 밑줄을 긋고 또 긋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19 09:31:1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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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찬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게 뉘셔요?..스펙트럼, 반갑습니다..어찌 그간 한 번 도 안 들르셨는지요?..자주들러 주시고...아, 문학대상 축하드립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안녕하세요..제가 업무상 외국에 갔다가 귀국시기에 코로라19 때문에 항공이 셧다운되어서 귀국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시 마을에 들어오지 못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서야 시 마을 처음 들어 왔어요..거의 1년 가까이 글을 쓰지 못해 녹슨듯 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펙트럼 시인님..
감동적인 문장에 눈물이 맺힙니다..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비극을 넘어선 극치입니다..
동방불패시리즈를 잠깐 보았는데 위 시를 접하고 나니 유치하게 느껴지네요..
역시 시는 정통성있는 고대의 문화유산이 아닐까 생각하며 작위적인 작시가 부끄러워지는 명문입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첨뵙겠습니다....제 방에 방문도 해주시고, 좋으신 말씀 놓고 가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전 아직 실력이 일천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답니다
간간히 들르서셔 코멘트도 해주시면 더 고맙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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