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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角이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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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20-06-18 01:00

본문

각​角이 없는 세상




근 일 백년을 제자리걸음 

한 발도 뗄 수 없어 답답한 마음 

몸통 속에 

둥근 상형문자로 일기를 써 갑니다 

나무가 본 세상은 온통 동그라미 

아침 점심 저녘 세 때 

하늘을 올려다 봐도 360도 동그라미 

코 밑을 간지리는 바람의 입자도 

언덕과 산을 넘다 깍이고 깍여 동그라미 

창 속의 이 인간도 

둥근 벽시계에 갇혀 

동그란 눈안 조리계를 통해 

둥근 나무 몸통 속 일기를 훔쳐봅니다  

그 속 모든 사연은 각 없는 동그라미 

누군가는 원圓이라 하네요

이 인간도 하품도 동그랗게 

속절없이 한 오백 년 원을 그리려 

두 발을 땅 속에 심어야겠어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2 08:23:2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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