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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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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0-06-28 09:39

본문

 



허공을 올려다보면 동백꽃이 서로 잇닿아 

하늘에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


남해바다에 모락모락 일어나는 

뭉게구름만 바라보며 살던 키 낮은 집 지붕,

동백나무 그늘에 푹 잠겨 있다.


허공 속에 거꾸로 선 폐선이 올려다보인다. 투명한 유리잔에 피가 가득 고여 허공에 매달린 것이다. 웬지 돛이 낯설지 않다. 


피와 유리가 부딪쳐 울려나오는 빨간 명징함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린다.  

새하얀 뼈만 남은 아이들이 건반 위를 넘나들며 불협화음으로 뛰논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가파른 두 발은 

소금기에 늘 새하얗게 덮여 있나니.

동백기름이 부어진 그 맨드러운 발이 때론 지느러미가 되기도 한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그 두 발은 토막내져서

맑은 물이 조올졸 시멘트바닥을 흘러가는 어시장에서

새벽장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품은 자상(刺傷)이 되어

새벽 으스름 속에 혼자 남겨져

조용히

피 흘리는 것이 황홀하였다.


굵은 모래알들이

새까만 머리카락에 잔뜩 붙은 여인이

집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파도가 저절로 먼 섬 바깥으로 물러가 버리듯이.

그러자 집은 빈 집이 된다.

 

그녀가 있던 자리에 청록빛 이끼 낀 비늘 몇장만 뒹군다.

그 비늘에서 번져나오는 초여름 향기를 핥아본다.

그 비늘에서 번져나오는 레몬향기가

바다 빛깔에 가깝다.

 

그녀가 들어가 버린 집에 문이 없다.

 

집이 주홍빛 정결한 꽃잎을 서서히 연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29 16:02: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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