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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뒤편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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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4회 작성일 20-05-07 13:15

본문

당신의 뒤편은 아름답다

  활연




  익(弋)
  줄을 달고 날아간 익[弋]이 저녁을 물어 왔다 모과[矛戈]엔 검은 피가 묻어 있다

  공(廾)
  손 맞잡고 걸었으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불빛 마천루에 검은 흙이 고였다

  구(臼)
  서로 맞닿아 빻아대는 지극은 최초의 그늘로 돌아누웠다 몸을 한 축으로 꿰고 한 방향으로 잠이 들었다

  천(舛)
  어그러지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천천히 발[癶]을 놓고 걸었다 과녁[的]이 붉은 언덕에서 갈고리[亅]에 걸린 목줄을 당겨 그림자 반경을 돌았다 처마 아래 수척한 발자국들이 이지러지곤 했다

  녁(疒)
  부서진 뼈[歺]를 골라 척추를 깁고 연장을 들고[殳] 해거름 녘엔 붉은 쇠[夊]를 놓았다 해안선을 당기면 달팽이 뿔 위로 물결들이 몰려와 밤새도록 푸른 멍을 앓았다

  과(冎)
  살 바른 뼈는 문장을 다듬었으나 터럭[彡]은 날리고 가죽[革]은 질겼으므로 각운의 그늘이 출렁거렸다

  자(炙)
  불[灬] 위를 걷던 기억을 버리고 계단식 말들을 쌓았다 왼손[屮]은 바른손을 향해 수전증을 앓았다

  망(网)
  그물을 던지면 물무늬는 요동쳤으므로 물고기자리가 글썽거렸다 물고기는 머리[頁]만 얹어두고 나무접시를 핥는 일이 많았다

  질(窒)
  구멍[穴] 끝에 이르면[至] 풀[艸]숲을 헤치고 끝 숨[息]을 놓기에 좋은 동굴이 있었다 화살 맞은 구멍의 상처가 아문 좁은 문[膣]이어서 흰빛만 가느다란 길을 놓았다

  득(得)
  길[彳]에서 손[寸]으로 돈[貝→旦]이 안 되는 것을 주웠다 낙서의 붓[聿]을 데려와 뒤척이거나 공글리거나 멀리 놓아주기도 했다 조롱의 빈 철망엔 푸른 그늘이 차올랐다

  자지(自至)
  화살이 날아가 땅에 박혔다 암[嵒]이 머릴 휘둘러 불치[痴]가 깊어졌으나 공중은 공활해졌다 활공하여 척신에 닿는 화살을 뽑아 다시 익[弋]에 걸어보기로 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5-11 14:21:2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척신에 닿아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을 거듭한 주살을
공중으로 쏘아 올려 창공으로 활강하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실까 궁금해서 몇 편을 열어보았습니다.
절경이 많았습니다.
오래 공글리고 여문 눈들이 빛나보였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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