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종이컵 시집을 내고 싶다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도 종이컵 시집을 내고 싶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29회 작성일 20-01-23 16:57

본문

나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예측할수도 없이

저 뜨겁고 씁쓸하게 내리붓는 침몰을

저토록 결연한 가부좌로 받아낼 수 있을까​

읽던 시집을 둥글게 말아쥐고 창밖 화단의 남천나무

저 홀로 붉은 불꽃을 쬐는 햇빛의 얼어터진 살갗을 보며

뒷짐을 지고 섰노라면 만져지던 그 둘레, 그 온기를

그것은 표지의 두께다.

쉽게 찢어지고 구겨지는 내용들이 표피로 밀어낸 책의 굳은 살.

세밀한 행간까지 스며들 겨를이 없는 인생들이

밀착의 힘으로 서로를 세우고 있는 책장에

표지로 밀어부쳐 한 칸 설자리를 얻은 뒷모습들, 

이제는 한물간 제목들을 풍기며

벽을 지키는 바리케이트가 되어가다 누군가 책 한 권을 뽑으면

그제사 비스듬하게 꽂혀져오는 빈틈에 등을 기대는 사람들

툭 동전 두세 알에 떨어지는 한 잔의 여백이 커피보다 진하다

표지의 두께 안으로 고이는 서너 모금의 숨, 쉼

표지를 열면 달달한 프림 커피가 하얀 김을 올리며

녹슨 거품을 삭이는,

나도 이백원짜리 종이컵 시집을 내고 싶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30 15:02:5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
대단히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책 값이 물가 보다 싸지요..
시인으로 등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집을 출판하여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종이컵에 커피향이 시 처럼 달달하게 읽힙니다..
고맙습니다..
^^*..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부터 종이컵도 그냥 못버리고
한번 더 살펴 보겠습니다
쉬운것 같지만 남다른 소재
잘 머물렀다 갑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도 뭣도 아니면서 시를 품고 산다는 것 진짜
바보짓이고 병신짓이고,  흔한 비유로 스스로 진주를 품는
머저리 조개 같습니다.

Total 6,151건 14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24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3-08
524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0 03-07
523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3-04
5238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3-02
5237
디지털 연가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3-02
523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 02-28
523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02-28
52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2-27
5233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2-27
523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2-27
5231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2-26
5230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2-26
5229 틀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02-26
522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 02-26
5227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02-26
5226
잉여의 무게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 02-25
5225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2-24
522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2-24
5223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02-24
522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2-24
522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2-23
5220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02-23
521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2-22
5218
아버지의 손 댓글+ 1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2-21
521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 02-19
521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2-18
5215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2-17
521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 02-16
5213
기일(忌日) 댓글+ 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2-16
5212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2-16
5211
댓글+ 2
칼라피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2-15
521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2-15
5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 0 02-13
5208
천국 기행 댓글+ 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2-12
5207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2-12
520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 02-09
5205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2-08
520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 02-07
520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2-07
520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02-06
5201
운다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2-04
5200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2-04
5199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2-04
519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01-29
519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1-30
519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1-30
5195
그늘의 필담 댓글+ 2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1-30
5194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28
5193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1-28
5192
두루미 댓글+ 1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1-28
519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1-28
5190
앵오리 댓글+ 2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1-26
열람중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1-23
5188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1-23
5187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1-22
518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 01-21
5185
야광나무 댓글+ 1
김하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1-19
518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1-19
518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1-18
5182
선문답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1-18
518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0 01-16
5180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1-15
5179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1-15
517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1-14
5177
3,5,3,5,3,5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 01-11
5176
공식이 댓글+ 6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1-11
5175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 01-10
517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01-09
5173
초겨울 하루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1-08
5172
소묘로 걷다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1-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