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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짝 블루스 뽕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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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0-01-29 07:08

본문

 

 

뽕짝 블루스 뽕짝




자다 놀란 새벽이 울었지만 노래는 볼륨을 줄이지 않았다

바닥에 팽개쳐진 노래를

주섬주섬 밥상머리에 다시 올려놓고

고를 게 없어 고른 노래라도

차마 들어줄 수 없는 노래라도 부르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우체국에서 부평역 사이에는 열두 곡의 노래가 있다

모두 왼쪽에 있다

다섯 곡은 지하에 있고 이 층과 사 층에도 노래는 있다

잔액이 부족한 마을버스가 노래라도를 뱅글뱅글 도는 동안

이 시각 상황도 오늘의 날씨도 덩달아

돌았다 별이 빛나는 밤은 돌다가 멀미를 했다


온종일 모은 노래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쟁반을 지나 앗싸를 지나 어디서 좀 놀아보셨군요를 지나

서비스 끝에 서비스로 뻗은 골목을 지나


노래라도에서 흠뻑 취한 탬버린 등에

등을 대고 차르르 잔돈처럼 나락에 빠져들었다

더 깊이 빠지면 바퀴가 헛돌 것 같은데

노래는 부르지 못한 노래가 아직 남아 있나

느낌인지 흐느낌인지 간신히 틀어막고 간격을 좁혀 왔다


노래하던 입이 노래하는 입술을 갑자기 덮쳐

입 맞춰 다 못 불렀던

아주 오래된 어느 날의 그 노래를 마저 부르기라도 할 것처럼

왼쪽으로 풀린 뾰족한 수를 오른쪽으로 뽕짝

옳은 쪽으로 뽕짝

고작 이따위 것으로 뽕짝뽕짝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02 11:08: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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