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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20-01-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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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앞에 햇빛이 가만 섰습니다. 자갈돌이 길 위에서 굴러가는 소리라도 기다리는 것일까요? 후박나무잎이 햇빛이 되어 갑니다. 나는 이렇게 길 끝에서라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다림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날 놓아보낸 적 없습니다.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갯펄에서 주홍빛 낙조에 모가지가 베인 적은 있지요. 검은 창문마다 희미한 전등이 켜지더군요. 거기에서 만났습니다. 머리카락 바닷바람에 날리우며, 하염없이 뿌리부터 목놓아 우는 돌계단을. 시든 미역오리처럼 비린내가 교각 가까이 풍겨오는 여인을. 햇빛이 가만 녹슨 문을 엽니다. 삐걱하는 여인이 짙은 풀밭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햇빛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부패한 여인의 자궁 속으로부터 사향냄새 풍겨옵니다. 빨간 사루비아꽃이 줄기도 없이 허공에 멎어 있습니다. 요도를 따라 달큰한 오후가 흘러옵니다. 잘근잘근 여인의 하얀 살을 씹었습니다. 누군가 자오선을 넘어 문을 닫으러 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1-06 09:38: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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