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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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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24회 작성일 19-08-15 11:57

본문

​입추

​      하늘시

뜨겁고 숨막히게 살다가

천상에 운을 다한

몸서리치는 한 생이 마지막 호흡을 멈춘다

초록빛 상복 입은

푸른 눈물이 가지마다 수북히 맺혀

조문객의 행렬은 온 산에 줄지어 서고

곁을 지키던 낮은 운맥雲脈​

애도의 축문을 낭독할 때

빙빙 돌아가는 태양의 나이테 느린 태엽을 감아 올린다

견딜만한 통점 몇 개 남겨두고

페부에 남은 핏덩이 다 토해 낸  

죽은 바람에 머리를  풀어헤친 열꽃

부러진 관절마다 시절이 절뚝거린다​

시들해지는 시체를 넣고

남은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얀 수국이 조문을 하고

관속에 누운 뜨거웠던 심장위로

서늘한 세마포를 두른 장대비가 흩날리는 하늘 길

입관을 하고

발인을 하고

장지로 떠나는 허공속으로

매미는 마지막 통곡을 쏟아붙는다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9-08-16 14:48: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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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위가 비맞은 개처럼 어슬렁 어슬렁
물러 갑니다
종일 비가 옵니다 마지막 통곡처럼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이별을 하는 여름처럼
시마을을 떠나야 할 싯점인듯
시들해지는 시체가
맥이 없습니다
맥없는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도 자연도 때가 되면
물러가야 할것 같아요
부엌방 시인님
늘 감사드려요
첫 환대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늘 좋은 글 쓰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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