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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을 목에 매단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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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2-07-27 04:10

본문

해골을 목에 매단 여자 



그 여자는 이끼 낀 돌로 이마를 덮었다. 그 여자는 


청초하게 흔들리는 노란 


아몬드꽃들로 청록빛 뺨을 치장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색종이를 접어 그 내부를 가위로 예리하게 잘랐다. 진홍빛 색종이를 


오려 자기 심장을 만들었다. 심장 속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 여자의 


내장은 이미 지나간 1980년대 낡은 신문이었다. 내가 그 기사를 읽어보려 하면 마리화나 


연기가 흘러 샌프란시스코에서 산 마테오까지 


그리고 캄브리아까지 목 마르거나 


시든 포도알들 몸부림  피 묻은 담벼락 그 여자의 


내부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게 맞물리며 마주 팔을 벌린 


초침과 분침의 사이 목 매단 해골 망자의 날에 뚝뚝 침 흐르는 탐스런 꽃숭어리 벌었다.    


해무 몰려오는 그 여자의 시간은 금박이 벗겨져 그 안의


차가운 벽이 드러나기 충분한 것이어서


무화과 잎들 사이에 숨은 그녀는 왠지 외로워 보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1 09:07:2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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