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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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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2-08-12 06:34

본문

 

숨김의 미학(美學)

 

당구혈(久穴)처럼 깊은

층구름 속에서 굴착기 소리가 난다

저 에너지와 기운들이 대체 허공에서 무엇을 채굴하고 있는가

목적의 실체가 없는 기세싸움

땅에서 차곡차곡 쌓여 올라간 차갑고 뜨거운 악력(握力)

처음부터 하늘에 흑백이 나뉘어 있는 것처럼

흰 구름과 검은 구름 부딪혀 쩡쩡 굴러가는 소리

 

하늘과 땅 사이 갈라진 사이로

허공의 물길이 어지럽게 바뀌는

이런 날은 아마도

하늘의 저편 강가 저쪽 사금광(沙金鑛)에서

모래알을 뒤지는 새들도 놀라 이리 저리 달아나겠다

(새들이 모래를 뒤지는 건 금을 캐기 위함은 아니다.)

 

또 그쪽 해는 보고 싶지만

하늘의 심층(深層)이 어그러져서인가

해가 미가녀(未嫁女)처럼 수줍어서 이쪽으로는 나오지 않는 것인가

 

그 쪽 산 너머 해가 먼저 돋아야 이쪽도 해가 비출 것인데

나는 그쪽 하기에 따라 우산을 걷을 수도 있고

문밖을 나서려 앉은 자세를 선 자세로 바꿀 것이다

나는 지금 저 하늘이라 생각하며 하늘로 가까이가

떠들썩한 흑백에 뭉쳐진 구름들보다 제법 바른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

강한 강물이 일어서서 움직이고 있을 때에도

바다가 통째로 일어서서 움직일 때에도

나중에는 수평만이 나를 조화롭고 평안하게 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속인과는 다르게 수평을 사는 그런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은 푸른 풀밭에 숨어서 살고 있다

머릿결 풀어헤친 푸른 풀밭이 푸른 것만으로 지적이어보이는 것은

그들이 그 풀밭의 머릿결 속에 꼭꼭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16 08:34: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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