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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구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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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1회 작성일 18-11-30 16:38

본문

십구공탄 / 부엌방

 

 

낮달이 되어 떠나 갑니다

당신을 향한 어제의 반달

내 심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검버섯 얼굴이 보여 아

내 어머니와 같은 굽은 등

자신을 불태운 희생은 무던하고

한 일생이 옆으로 기운 채 녹아

 

눈꺼풀 덮어가며 숨구멍이 지워집니다

옥수숫대처럼 서걱거리지도 않고

경악스러운 비명도 없이 갑니다

비바람에 바스러짐 없이 무너져

텃밭을 바라보는 마당에 5층 탑

어제는 몹시도 겨울 비 내렸던

 

그 속 애인생이 스러져갑니다

연꽃 드리우고 구멍 숭숭 뚫린 것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08 10:55:1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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