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82회 작성일 18-12-04 00:01

본문






비가 온다 목이 타들어간다 먼 바다 섬 하나가 비에 젖느라 이름 모를 들꽃이 홍역을 앓느라 지금 내 폐 속에서도 불꽃이 일어난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밖에는 비가 한창 내리고 내리는 빗속에 모호함이 부슬부슬 섞여들고 길에 조금 고인 웅덩이 내가 폐렴을 앓느라고 먼 섬이 홍역을 앓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간다

 

그리고 먼 파도까지 재우는 빗소리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나는 비 내리는 날이면 우산 없이 거리를 걸었었다 그때 눈부시게 피어 있던 플라타너스나무 잎 하나 내 폐 속에 들어와 박혔었다 나는 미처 몰랐지 그때 내가 그 나무에게 불치병을 옮겨주었을 줄은

 

나무는 나날이 목놓아 푸르러 갔다 아이들이 그 나무 아래를 걸어 굽이 굽이 돌아선 길 너머 병원으로 갔다 비에 씻긴 길이면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목발 짚은 아이들 초경 맞은 아이들 나는 위험 주의하시오 라고 글자가 쓰인 통안에 내 가래침을 담아가지고 거기 갔었다  그때 나를 흠씬 보던 의사의 얼굴 내게서 과연 무엇을 보았던 것인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비가 그치지 않는다 사방이 더 어두워진다 봄 오면 벚꽃 일렁이는 그 아래에서 사진 찍기 좋아하던 얼굴 둥글고 보조개 상긋상긋하던 여자아이가 생각난다

 

그때의 벚꽃은 모두 지고 설혹 진 벚꽃들이 가지에 올라가 도로 붙는다고 하여도 그 아이는 돌아올 길 없다 폐렴으로 가파른 고개, 빨간 생목이 막혔기 때문이었다


플라타너스 이파리여, 내 폐 안에서 너는 멀어버릴 눈이 없잖은가 하긴 나도 날 때부터 멀어버릴 눈이 없기는 했다만 그래서 이런 나에게 지상에 저렇게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것은 기적처럼 황홀한 일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2-18 17:22: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했습니다.  여긴 어제 밤 부터 비가 계속 옵니다  선생님의 "비"로 사유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선님, 전 선생님이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시니 웬지 부끄러운 생각이 드네요. 그냥 다른 분들처럼 시인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게 보아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붉은선님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요. 제가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하나에도 제게는 기쁨이고 "시"에 대해서만은 저보다 앞선 선생님으로 느껴졌습니다.~^^
불편하시지 않게 "시인님" 으로 존칭하며 더 살뜰히 읽고 배우겠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세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선님 시는 아주 훌륭한 시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신감 가지시고 많이 써서 올려주세요. 언어 구사가 아주 훌륭하셔요.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저번에 비밀글로 보내주신내용있잖아요
저의 해석으로는  상처 많이 받았어요
다시 자세히 부탁드립니다.
제 글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해석해 주셔요
부탁드립니다.

부엌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을 수가 없읍니다.
작성자와 관리자만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글 어딘가에 저번처럼 읽을 수 있게 보내주셔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의도야 어떻든 간에 가치가 있는 것이겠죠. 의도에 따라 시의 가치를 판단할 필요 없구요. 삭제하실 필요는 없으셨는데.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글을 쓸려고만 하다
이런일이 벌어진듯 합니다.
유감입니다.

남의 시를 많이 읽어야 하겠네요
난설헌 시를 읽어보니 이해했습니다.

산다는것은 이해한다는것은 오해한다는것은
저의 아킬레스는 나만알고 있음으로

오해 했습니다.
즐건 하루되셔요

Total 6,151건 28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261
살아있는 벽 댓글+ 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9 0 12-13
4260
어떤 궤적 댓글+ 1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12-13
4259
추전역에서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2-13
4258
울음을 묻다 댓글+ 1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2-12
425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12-12
425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 12-11
4255
억새 댓글+ 16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 0 12-11
4254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 12-11
4253
팽이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10
4252
몽중 취흥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2-10
425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12-10
4250
쪽방 댓글+ 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12-10
4249
단지 재개발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12-10
4248
변산 동백 댓글+ 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10
4247
12월의 거리 댓글+ 8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12-10
4246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12-09
424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0 12-09
424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2-09
4243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12-09
4242
콩과 도토리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 12-09
424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2-08
4240
낯선 인형 댓글+ 11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2-08
4239
묵화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2-08
4238
엄마의 눈물샘 댓글+ 1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12-08
4237
함박눈 댓글+ 6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12-08
4236
백지의 소망 댓글+ 2
윤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12-08
4235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12-08
4234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12-07
423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12-07
4232
잠들기 전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12-07
423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12-07
4230
목욕 댓글+ 1
류니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12-06
4229
두부의 뼈 댓글+ 1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12-06
4228
꿀꺽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12-06
422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2-06
4226
패랭이꽃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12-06
4225
오동도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 12-06
4224
냄비 댓글+ 4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12-06
422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12-06
422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12-06
4221
겨우살이 댓글+ 8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12-05
4220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2-05
421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12-05
421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12-05
4217
골목길에서 댓글+ 1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12-04
4216
겨울비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12-04
4215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 12-04
421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2-04
열람중
댓글+ 1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12-04
4212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12-03
4211
댓글+ 1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12-03
42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12-03
4209
빈 병 댓글+ 4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2-03
4208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12-03
420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12-02
420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12-02
420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2-02
4204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2-02
4203
美人圖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12-02
420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12-01
4201
사춘기 댓글+ 3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2-01
4200
겨울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12-01
419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11-30
4198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11-30
4197
십구공탄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11-30
4196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11-29
4195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11-29
4194
난설헌에게 댓글+ 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11-29
419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1-28
419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1-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