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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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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73회 작성일 22-07-06 16:17

본문

손 밖에서

 


문이 닫혀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안쪽 다른 방에서 엎드려 있었다 신음을 내고 있었다 손이 길어 손을 끊지 못한 아픔이 꺽꺽거리며 있었다 누구나 다 아는 동굴에 그림자가 길어 오래 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안식처, 꺾은 그림자의 길에서 손을 묻어놓고 손 밖에서 그 어떤 일도 손을 잡지 못한 하루, 양손을 받혀놓고 얼굴을 묻고 누가 들어가는지 누가 나오는지 관심도 없었다 그림만 난무하는 얼굴 거저 허공을 비추며 꺼으억꺽 거리며 웃는 그 공간에서 오늘도 느림보처럼 뒷걸음질만 치는 저 뱀 머리에 망연자실 바라만 보고 끄집어낼 수 없는 꿈을 억누르고 있었다 어찌 돌아갈 수 없는 길에서 새카만 얼굴로 오늘은 그냥 돌아가지 그래, 커튼을 치고 신음만 뱉는 안쪽에서 바닥으로 흐르는 서리에 잠시 얼어 있었다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11 11:21:2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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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과 밖의 차이를 해부하고 재해석하는
이 발상이 참으로 신선합니다.

무더위에 몸건강하세요.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저녁이 저녁을 부릅니다.
바람이 조금 낫다는 생각 더위가 수그러든듯요
남은 시간도 알곡곡 보내시길요.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씨가 얼마나 더웠으면
운전 중, 차창에 오늘 하루의
얼룩 같은 습기가 잔뜩 달라붙어서
혼났습니다.
오늘 하루는 잘 지내셨는지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요,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 때문에 거래처 잠깐 들렀는데, 안쪽 사무실에서 두 손 묻어놓고 꺼으억 꺽 거리더라고요.
주식이 대 폭락한 거 때문에 손절은 못하고 쩔쩔 매는 거래처 사장님 에휴~~ 며칠 전
정리했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까 꽤 올라 있네요. 그 분 속 얼마나 탈까 싶습니다. 저도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바쁘신데 이리 발걸음 놓아주시니요. 여간 어깨가 줍니다. 늘 힘이 되고요. 콩트 시인님

오늘도 남은 시간 알곡곡 챙기시길요. 넘 감사해요.,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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