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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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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6회 작성일 22-07-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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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떠나세요


버스정류장엔 우산을 쓴 여인이 우산처럼 의자에 접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손에는 웅웅 거리는 비 오는 날의 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부장님 기획안 보냈는데요, 제가 확인하고 문자 보내드릴게요." 그녀의 반쪽이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 창에 실려 그녀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허기진 눈빛이 어스름한 버스의 후면에 포획되어 빗길 위로 미끄러져 나간다 조용히 이어폰을 꽂으며 액정을 바라보는 그녀, 하루를 붙잡힌 그녀의 하이힐이 야윈 발목을 타고 정수리로 기어오른다 버스는 떠나고 그녀가 버스에 오른다 벗어두고 온 날들이 빗발치는 어스름 속에서 무수한 애벌레가 되어 빗발을 타고 빗발 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밤을 접은 우산을 활짝 펴고 한 여인이 잘려나간 반쪽을 꺼내어 들고 천공으로 후두둑 빗발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26 09:05:0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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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 관념으로 진입하면서 생이 가늠하는 명멸과 부딪쳤습니다
영성체가 부름하는 높음에 닿으려 하며 영적 있음을 부름하였습니다
기만이 일으키는 의지 팽배가 순서가 만드는 한도를 넘었습니다
그리움이 이름하는 영적 높음에 당도했습니다
자만 팽배가 드리우는 어둠 잔영이 순리의 역을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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