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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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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34회 작성일 22-06-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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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지나며


 

숲길을 걷는다 내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손거스러미 깨물며 이 좁은 흙탕길을 무작정 걸었으리라 우듬지 너머 푹 패인 천공으로 기웃거리는 눈꼬리가 밑동으로 살살 처진다 노랑턱멧새도 허기진 저물녘으로 부리를 조물조물거린다 성마른 산그림자가 내 어깨를 툭 치자 나도 모르게 어스름을 넘어간 발자국 설피도 없이 빈 가지 끝으로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설산의 크레바스를 읽어낸 노랑턱멧새의 행간이 험상스럽게 눈초리를 깜박거린다 둥치를 감싸고 천공으로 날아간 칡덩굴도 내가 못마땅한지 주춤하고 수런거린다 슬쩍 미안함과 두려움으로 뒷걸음치자 심장의 고동소리가 벌렁벌렁거렸다 거미도 졸가리에 내려앉아 학교 앞 횡단보도 점멸 신호등처럼 샛노랗게 떠벌리고 있다 노란턱멧새의 눈빛과 산그림자의 눈빛과 칡덩굴과 나 사이 일정하게 좁혀진 눈의 가장자리엔 엄마의 뽀글이 파마머리처럼 순백의 꽃숭어리가 수줍게 고스락 고스락 피어오른다 나무 몇 둥치 지나오자 한여름날의 해변가 그 뜨거운 모래밭에 찜질한 검붉은 수박 껍질에 점령당한 페르골라의 짙푸른 등골이 내 아버지의 활처럼 휘어져 있다 그 아래 시냇물 같은 숲 그늘엔 저승을 다녀온 엄마의 숨비소리처럼 끓어오르는 생의 포말들 노랑턱멧새가 새하얀 잇바디를 그리며 불두화 꽃숭어리를 물고 산방화서로 시를 읊조리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6 08:05: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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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산 속 산림욕 다녀온 기분입니다. 시인님
노랑턱멧새,불두화, 칡덩굴...시어에 친밀감이 드네요..
예전 칡뿌리 캐어 오물오물 단물 빼먹던 시절 엊그제 같았는데....
잠시 명상을 즐기다 갑니다.
오눌 하루도 대물 하나 낚으시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근해서 믹스커피 한 잔 하고 잠시 들렀습니다.
저는 구세대도 신세대도 아닌 어중간한 세대거든요.
칡뿌리에 대한 추억.......^^
졸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과 조우하는 표출하는 힘이 우주 거멈의 역량에 맞춰졌습니다
숭고함이 이름하고 추적하는 아름다움이 환희로움과 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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