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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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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6-05 16:44

본문

여름 비

 

산이 안개 속에 올라서고

구름이 개울에 엎드린듯하고

바람이 한걸음에 허리 풀고 청량 비를 쫓는다

뽕나무에 앉은 참새들이 요두전목(搖頭顚目)한다

 

집 안에 있는 심드렁한 부부야

가을 산 굶은 여우처럼 몸은 노곤히 늘어졌지만

풀 죽은 머리에 생기가 돈다

 

창밖에

소리 나는 시원한 빗방울들

푸릇한 벼 모종 종횡으로 줄서는

여름비다

 

요두전목(搖頭顚目):머리를 흔들고 눈을 굴리면서 몸을 움직인다, 침착하지 못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06 08:05:1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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