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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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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5회 작성일 22-06-09 01:26

본문

눈 감으면


어릴적 언덕배기 가파른 길 

지는 햇살 동무하여 저녁 대문을 넘는다 

우리 집 연탄아궁이 보글보글 찰진 밥물 끓는 소리 

하루를 뜸 들이는 참회의 시간 모락모락

양은 냄비는 김발을 흩뿌리며 고백의 기도를 내뿜고 

밥상 위 소용돌이치는 키 작은 손가락들 

아버지의 수저 소리에 달그락달그락 말발굽 소리 고동친다 

고등어 한 손 굽는 날

질주의 본능, 담박질 치다 공굴아질 때면

아버지 찡긋, 눈감으시고 어머니 눈초리만 샛별로

저녁 밥상에 확 달라붙었다

화단 옆 점박이도 최후의 만찬으로 초대 받은 저녁 

움푹 패인 별밤으로 발가락이 웃자라 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1 08:05: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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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시입니다
이렇듯 서민적인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다니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날을 보내시기를 고맙습니다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어 한 손 지지는 소리 오래간만에 ,,,,^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오늘 하루도 멋지게 보내셔요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에 폴포츠의 <La prima volta>를 들었는데
옛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서 몇자 올렸습니다
졸글에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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