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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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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2-06-11 15:31

본문

테라스에서  


나선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갈수록 천장 위에 담쟁이 덩굴이 더

무성해져 갔다. 


담쟁이 잎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뿜어내고 있었다.


담쟁이 잎들이 검은 청록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선계단은 점점 가늘어지다가 이윽고 가는 실 하나처럼

허공에 위태로이 걸렸다.


뭉게구름이 시시각각 변화해가며 

부정형(不定形)의 새하얀 풍경이 금새 

성이 허물어졌다가 높은 산협이 솟아올랐다가 

계단은 그 속에서 질식하고 있었다.  


허공이 널 낳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6 10:06: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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