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는 누구였을까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였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7회 작성일 20-02-13 19:37

본문

그래서, 그는 누구였을까




그러니까 내 나이 갓 스물 살 되던
어느 늦은 가을이었지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표를 끊던 나는
남루한 옷차림의 걸인을 만났다네
김해로 가려던 나는
그를 데리고
반여동 단칸방 집으로 갔어
그 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흔들리던 건
촘촘이 달려 있던 손잡이들만은 아니었지
거기엔 어떤 계산 같은 건 없었어
그냥 학교에서 배운대로 하고 싶었어
여동생은 기겁을 하곤 옆집으로 가버렸지
나는 한 마디도 그와 말을
나누지 않았어 나는,
그냥 낡은 이불을 덮어 주었고
그는 눈꺼풀을 떨구며 잠이 들었지
다음날 잠에서 깼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
그러곤 30년이 지났어

살다보면 문득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오르곤 해
그럴 때면 왠지 마음이 놓이고
한번쯤 찬 서리 같은 눈물이 찾아올 때면
어떤 높은 손이 내 처진 어깨를
그냥 조용히 잡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그랬으면 해

그러니까 내가 손을 잡아 끌었던,
부르르 떨리던 그 손을 내게 허락한,
그는 누구였을까
그 때 내 손 안에 남았던 온기는
누구의 나라에서 지핀 잉걸불이었을까
또는 어느 감추인 나라에서 슬그머니,
눈송이처럼 내 손에 내려앉았다가 사라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5 16:03: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5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93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9-01
239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2-07
2391
해방촌 연가 댓글+ 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0-05
2390
추영탑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1-21
238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9-29
2388 호롤롤로웽엥엥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2-26
2387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2-17
2386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4-25
2385
산불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28
2384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25
2383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2-20
238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4-12
238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9-11
2380
콩깍지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9-13
237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12-10
237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2-27
2377
담벼락에 묻다 댓글+ 13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7-11
237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1-29
2375
빈섬 댓글+ 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 06-03
2374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2-13
237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2-17
237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1-03
2371
오월의 고향 댓글+ 18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05-20
2370
까치밥 댓글+ 8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1 09-23
2369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4-02
2368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9-05
2367
댓글+ 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2-12
2366
노부부 댓글+ 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1 0 05-24
236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02-12
2364
억새밭에서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12-16
236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05-22
2362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0 03-16
2361
해거름 댓글+ 7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3-01
236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9-05
235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7-27
235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 08-13
235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9-20
2356
여름의 겨울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7-24
2355
입춘 지났으니 댓글+ 1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2-07
2354
노을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6-26
23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11-14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2-13
2351 구십오년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2-06
235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1-19
2349
관계 댓글+ 3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01-28
234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0 02-07
2347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1 09-03
2346
은하수 댓글+ 2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08-17
2345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01-08
2344
지심도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02-05
234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11-23
2342
반성문 댓글+ 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3-27
2341
36.5℃ 댓글+ 2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3-29
2340
노을 댓글+ 4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9-19
2339
나뭇잎 엽서 댓글+ 8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9-30
2338 우수리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2-20
2337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9-15
2336
구멍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12-17
2335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1-24
2334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8-13
233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12-14
2332
봄, 타다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0 02-08
2331
밤송이 모정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0-03
233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1-03
232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1-08
2328
씻김굿 댓글+ 4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 0 12-31
232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10-17
2326
뜨거운 주검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10-24
2325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2-14
232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0 04-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