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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개나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7회 작성일 22-04-17 11:05

본문

​4월의 개나리

​          하늘시

​4월이 잔인하여

​식음을 전폐하고 기력 잃은 어지러운

​아지랑이 담벼락에 기대

​그렁그렁 울고 있습니다

중랑천​ 개울에 몸을 던져넣은 하늘은

어젯밤에 빠진 별빛을 건져 내려고

구름의 잠수복을 입고

들풀의 동아줄을 내려줍니다

더 큰 꿈을 짊어지고

바다의 가슴을 여행의 수확으로 얻고 싶었던

교문을 잠시 닫았을 때

봄은 무더기로 설레던 세레머니를

팽목항에 걸어 두었을까요


그만 울음을 그치라는 4월의 회초리에

벚꽃, 목련 하얀 소복 벗겨

꽃을 때리는 봄날의 종아리에

연초록 멍든 생채기가 망울망울 올라옵니다


중랑천 눈물길 따라

걷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는 자전거

우두커니

노란 리본을 호호 불며

손수건을 적시고 있습니다


밤마다 검은 바다에 빠져 죽어가는

별꽃을 살리려고

4월 지나면 곧 다시

하늘 교실에 앉아 반짝반짝 시를 읊고 싶다는


줄줄이 소풍길

예쁜 교복 차려입은 샛노란 넥타이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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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아리떼 뿅뿅뿅이라는 동요의 노랫말이 새삼 우울하게 읽혀지는 4월입니다
그 시작은 4,3일 수도 있겠지만...
중랑천 눈물길은 어딘지 모르지만
그 길엔 혹 개나리꽃 피었나요?
아님 노랑 별꽃이라도...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랑천 눈물길따라 개나리, 노랑별꽃
허드러져 울고 있었어요
자전거 산책하다 손수건만
적시다 왔네요
공감의 걸음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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