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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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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2-04-19 21:34

본문

​장미 빨간

​            하늘시

​콧대 높은 힐이

자가용 볼륨을 높이며 하늘을 치솟아 가분수를 몰랐을 때

꽃들은 소개팅의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길가의 풀들은 여신의 강림앞에 일제히 굽신거리며

바람의 주선자를 임명했었지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아 갈 운명이라는 새 빨간

진실규명은 매력적인 장미 가시를 품었어

한평생 찔려도 안 아프게 필 거라는 한치앞을 꿰맨 안개꽃

한다발 웨딩의 마차에 구리 반지를 실었지

보수와 진보 사이에는 물로 칼을 베는 공약이

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때만 불가피하게 이행되는 것이라서

하늘의 불가사리가 별 볼일 없는 바다속의 별이 될 확률은

설명할 수 없는 논설이라고

앞치마같은 스틱형 안진벨트를 메고

키친타올의 프로포즈를 받으며

여신의 힐을 벗고 뒷굽 내린

덧버선 납짝 누빈 자리매김의 반짇고리

열 손가락 장미 빨간 물집속에 앞접시 개수가 늘어났지

또드득 꽃잎을 닦아내는

고무장갑처럼 잘 맞는 사이즈가

삶을 윤기나게 씻어낸다면

물 마를 날 없는 세간 살이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높았던 콧대 그날의 가시를 훝어내고


하얗게 빨린 행주같은 푸념이

계수대 은박지에 걸려

수도꼭지가 하루의 울음을 그칠 때면 방울방울

매혹적인 물기 털고

거꾸로 매달려 드라이플라워가 되어가는

물 한방울 안 묻히고 돌아갈 수 없는 삶이

손가락 걸고 약속한다

피기위해 지는 운명보다 지기 위해 피는 사랑이 더 빨갛게 향기난다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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