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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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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22-04-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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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되다
            / 나싱그리


1

건조한 날씨에
온통 황톳빛이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는 점점이 작은 그늘만
허락하고 있었다
살기 위해 터를 잡은
그곳에서는
산다는 것이 간절한 기도였고
삶은 길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마음이 하얗게 탈색될 때마다
그들의 피부는
검게 그을리고 있었다
숨이 가쁘게 차오르는
바람 한 점 없이 비를 고대하는
척박한 땅이었다


2

언제부턴가 이곳엔
미세 먼지가 득세하여
뿌연 대기로 일상이 된다
푸른 하늘을 대면하기가
거리 두기와 마스크에 가로막혀
웃는 서로를 만나기 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만리 밖은 치솟는
화염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고
오늘 하루 마음도 하늘도
여전히 신음 중이다
이 와중에도 봄꽃들은
피었다가 지며 계절을 노래하는데
우리들 내부에서는
날로 진화하는 총질과 변이가
범벅이 되어
싸움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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