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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을 신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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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2-04-29 21:49

본문

양말을 신는 아침

​          하늘시

​이슬로 머리를 묶은 풀잎의 목선이 고와서

새벽의 눈 꼬리가 올라갑니다

기도를 꼭 쥐고 하루를 감아 올리는 햇살의 손가락에 조금씩 피가 돌 때

​밥물같은 숨이 끓어 오릅니다

대지의 세포들이 숨쉬는 냉장고 안에는

눈을 읽어내고 입을 기록하는 컨디션이 빠르게 펄럭이는

시간을 비벼먹고

물컵의 귀를 열어 비타민을 꺼내 줍니다

기다리던 면접관 앞에서

립스틱 화운데이션 입을 열지 않아

고무줄처럼 튕기는 질끈 묶인 자존심이 삶의 뒤통수를 올려줍니다

거울은 면접이 간단하여 흥미를 잃었다며

눈만 내 놓고 화색없는 팬더믹 볼터치의 변장을 밀어냅니다

미열로 번지는 꽃들의 입술이

붉은 이마에 이모티콘을 발사 할 때 

전기줄의 와이파이를 물고 참새가 카톡을 보냅니다

목이 긴 스타킹의 슬픈 올의 운명 보다는

목 짧은 생이라도 환하게 웃음 지울 줄 아는 양말같은 컨셉이

바로 너라는, 나라는 창을 닫지 말자고

바지 가랭이를 물고

굼 뜬 신발 끈 기지개를 켠 아침이 본격적으로 출근합니다

뜨거운 예감이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에 쭈욱 빨려 들어갑니다

​카페인의 열정 안으로 심장이 뜀박질 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01 09:22:5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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