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오해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간의 오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33회 작성일 22-05-01 15:43

본문






 

  햇님도 언젠가 수명에 걸려 사라진다고

  하물며 그 외에 자질구레한 찌끄래기는 말하면 뭐하겠냐고

  세상은 다 같다고,  마찬가지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시간에도 수명은 있다고

  느닷없이 웬, 흰소리냐 하겠지만

  없는 게 없다는 생각이 이 시점에 이렇듯 거침없이

  행적을 감추고 암암리에 움직이더라도 시간의 존재는 시곗바늘을 벗어날 수 없다고

  수명의 주재료가 시간이라서 너만은 열외라는 낭설이라도

  물귀신을 끌어당겨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수명이 있다고

  그게 진실인지는 밝혀진 게 없지만 사실관계를 드러내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된다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에게 붙들린 부속품으로

  생체시계를 달고 나오듯 일종의

  감언이설로 꼬셔도 꼬장꼬장하게 버티는 보초

  그러니까 시간은 사람마다 하나씩 달고 나오는 거라고 우길 수도 있다고

  허망하다를 남기고 떠나는 한평생

  희로애락에 다 닳아 바람에 날리고 흩어진다고

  주인 없는 방에 혼자 남겨진 시간

  의미없는 공간에 갇혀있다면

  이 시점에서 시간은 수명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유년시절, 까마득히 멀어진 꿈같은 시절 나에게도 그때가 있었지만 보관된 이미지가 없다 시간은 기억하겠지만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은 지금 개발되지 않았고 시간이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던 시절인지라

  

   밥상머리나 책상머리에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할 때부터 시간은 알려지기 시작했고, 땡땡땡, 학교종이 시간을 붙들고 있을 때 지루했지 다들 경험하지 않았나 숙제도, 뭣도 해야 하고 정말 재미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이런 못된 놈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고 채찍으로 등짝을 그냥 사정없이 몰아가고 싶은 굼벵이처럼 느려 터진 그때 그 시절인지라

 

  살들이 팽팽하게 붉게 타오르고 가슴이 설레던 시절  몸은 뻗치고 활기에 넘쳤으며 넉넉함은 영원히 내 옆에 머물러 있는 줄 알았다. 다시 이런 시절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굳이 알 필요가 없었고 그럴수록 시간은 재깍재깍 내 옆을 훌쩍 지나가는지라 

 

  쪼들리기 시작한다 잠깐 조는 사이 저만치 달려가는 시간의 움직임을 몸이 미처 쫓아가지 못하고 하여튼, 쫓아가다가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조금씩 예전과 달리 서서히 굼벵이가 되어 가는 안타깝지만 떠나가는 배, 그때 그 시절인지라

 

  급한 일도 없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재빨리 지나쳐간다, 귀하신 몸을 붙들고 천천히 음미하며 가고 싶은데  시간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굳이 일깨워준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으며 시간도 마찬가지라고, 느즈막인지라

 

  바람을 닮았다 방해를 받지 않고 우리 주위를 스쳐지나간다

  감정을 쏙 뺀 목석

  기분에 따라 시간을 오해하고 있을 뿐

  한번 가면 되돌려주는 법이 없다

  속으로 멍들게 하는 대단한 재주를 가졌다

  야금야금 알게 모르게 내것을 흠쳐가는 기막힌 노하우

  잡을 수 없어 눈 밖에 난, 나중에는 남김없이 훑어가는 도둑놈을

  도망치기 전에 붙잡어야겠다고

  여태 그 놈을 잡은 사람이 없다

  대항할 수 없는 한계

  그래서 우리는 숙명이라고 한다

  우리의 맘 속에 소중한 게 많다

  사랑이라고 해두자 인연이라고 해도 좋고 미련이라고 해도 좋다

  시간은 우리에게 여유를 방치하지 않는다

  우리를 손아귀에 쥔 시간의 독주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06 08:01: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지막이 시인님,
오늘도 장편의 시를 읽느라고 즐거웠습니다
저는 유독 장편의 시에 즐거움을 찾는 미덕을 갖추고 있지요
퇴고를 거치지 않은 듯한 까다롭지 않은 시가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긴 문장을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가게 써야 한다는 둥,
긴 문장은 부드럽게 써야 한다는 둥,
긴 문장은 산문 같아서는 안 된다는 둥,
긴 문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더러 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느지막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듬는 작업은 맘대로 되지 않지요 사족은 늘어나고
  언젠가는 좋은 글이 탄생하리라고 기대합니다

Total 6,151건 6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80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22
580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5-21
57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21
5798
사건 무효 댓글+ 4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5-20
5797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5-20
5796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5-20
5795
표변을 읽다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19
5794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5-18
579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8
5792
직소퍼즐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5-18
57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5-16
5790
어떤 승리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5-16
578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5-15
5788
시크릿 가든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5-15
57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5-15
5786
서영이네 집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5-14
57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5-14
5784
못 박힌 남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5-14
5783
어버이날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13
578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12
5781
백야(白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5-12
57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5-11
5779
黃昏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5-11
577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5-10
5777
한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5-10
577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5-09
5775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 05-09
5774 청솔가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5-08
577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5-08
577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5-07
5771
정물화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5-06
577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5-05
576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05
5768
사과 댓글+ 4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5-05
576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5-03
57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5-02
576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5-01
열람중
시간의 오해 댓글+ 2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5-01
576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5-01
576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4-30
576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4-30
576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4-30
575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4-29
575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4-29
575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4-29
575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28
575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4-27
5754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4-27
575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4-25
5752
사막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4-24
575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4-23
575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4-23
5749
사월의 강 댓글+ 3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4-23
574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4-23
574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22
5746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4-22
574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4-22
574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4-21
5743 釣人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4-20
574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20
574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4-20
574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4-19
573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4-19
5738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4-17
573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4-17
5736
4월의 개나리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4-17
5735
한 잎의 약속 댓글+ 2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4-17
57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4-16
573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4-16
5732
대낮의 범죄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4-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